[칼럼] 무위이화 (無爲而化)

2021-07-05     편집국

노자(老子)의 사상에서 기인한, 위인의 덕이 클수록 백성들은 저절로 감화 된다는의미이다.

역사를 바로세운 위대한 정치가 중에는, 상대를 폄훼하지 않고도 무위이화 사상으로 자연스럽게 포용하는 지도자, 즉 인자(仁者)가 많았다.

도리불언 하자성혜 (桃李不言 下自成蹊) 란 말도있다. 복숭아와 자두나무는 말없이 가만이 있어도 향기에 이끌려 저절로 오솔길이 생긴다는 뜻인데, 훌륭한 인격을 갖춘 군자에게는 구태여 떠들어 대지 않아도 그 그늘에 인재들이 모인다는 뜻이다. '무위이화'와 일맥상통한다.

대선열기가 한창 달아 오르는 시점에서, 스스로의 장점을 쌓아 존재감을 부각 시키지는 못하고, 낯 뜨거운 막말로 상대의 약점만 캐고 공격하는 인격수양이 모자라는 후보들도 눈에 띈다. 노자(老子)의 말 마따나 지식이 모자란 인간이 말을 많이한다.

자신의 모자란 면을 채우려 노력하기보다 상대를 강하게 공격함으로서 자신을 추켜 세우려 한다. 이는 수양이 덜된 소인배들이 하는 정치 행태이다. 소인배들은 논리에서 밀리면 고함을 질러댄다. 비겁한 행위이다.

우리나라 정치인의 가장 환멸스런 모습은 국회 청문회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국회의원이 청문회에 출석한 공직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대체로 예의가 없고 일방적이다. 죄인 심문 하듯이 거칠게 질문하고, 꼬투리가 잡히지 않으면 답변 끊어버리고, 질문하다 오히려 꼬리잡혔다 싶으면 발끈해서 싸우자고 덤빈다. 익숙하고 꼴 사나운 청문회 풍경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 그것이 인격이다. 인격을 덜 갖춰 예의가 없는 인간들이 정치판에 많아지면 진흙탕의 개싸움, 즉 이전투구(泥田鬪狗)가 되는 것이다. 국민들은 예리한 판단으로 소인배들을 가려내 정치판을 청소 해야한다.

그리고, 요즘 정치인들은 태생적으로 유머가 모자란다.

세익스피어는 "주먹으로 때리는 것보다 웃는 얼굴로 위협하라"라고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인간만이 이 세상에서 고통을 받고있기 때문에 웃음을 발명하지 않을수 없었다." 라는 유머를 날렸다.

눈에 핏발을 세우고 잡아 먹을듯 달려드는 상대에게 느긋이 여유있게 웃으며 상대하면 적은 맥이 빠지게 된다. 우리에게도 그런식의 배포를 지닌 '노회찬'이란 걸출한 정치인이 있었다. 무지막지하게 막말이 난무하는 요즘 정치판에서 볼수없는 여유로운 정치인 이었다. 살벌하고 경직된 정치판을 유화 시키는 웃음의 예의가 필요하다.

노회찬, 그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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