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의 기억
day1e추천 0조회 124.02.15 21:4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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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시골의 초가 처마끝에 주렁주렁 달린 고드름을 따서 칼싸움 하였다.
이방객이 잠들려 누워서 쳐다 보고는 떨어질까 밤새 잠 못 잤다는 천장에 매달린 고릿
한 메주덩이, 빠닥 빠닥한 지도책이나 미술책은 접어 딱지 만들고, 손이 터지도록 구슬
치기 하고, 붓글씨 연습한 습자지 돌돌 말아 제기 만들고, 자치기 놀이 하다 머리 깨지
기도 하고......
비깥마당 새끼줄 빨랫줄엔 젖은 내복이 뻣정팔 뻣정다리로 얼어 바람에 흔들리고, 돌
개바람이 불면 지푸라기들이 흩날리고, 눈내린 아침 거문대로 집 앞을 밀고, 여기저기
대추나무 끝에는 날리다 걸린 연들이 펄럭이던 옛 고향.....
어둠이 내려 대식구가 모여 등잔불에 저녁밥 먹으면서 식구 하나쯤 빠져도 모르던 시
절, 저녁밥 허겁지겁 먹다가 동무들이 부르는 소리에 숟가락 놓고 뛰쳐나가 함께하고,
어두운 밤이면 처마끝의 새집 찾아 참새잡이, 숨바꼭질, 깡통차기.....
중학생 때 까지 방학때면 동네아이들과 땔감 나무하러 산으로 향하고, 저녁에 모여서
성냥개비 따먹기 화투놀이(섯다)를 했다.
그 성냥개비는 너무나 손때가 묻어 불이 안 켜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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