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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거때면 휘청이는 대학
[칼럼] 선거때면 휘청이는 대학
  • 편집국
  • 승인 2021.11.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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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의 꽃나무는 우선은 아름다우나 금방 시들어 추하게 말라버린다.   

우거진 수목이 되기 위해서는 체질에 맞는 토양에 깊게 뿌리를 박아야한다. 

남귤북지(南橘北枳)라는 말이 있듯, 남쪽 지방에서는 향기높게 잘 자라던 귤 나무가 북쪽에 옮겨 심으면 보잘것 없는 탱자나무가 되고마는 이치다.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정(獨也靑靑)하리라" 성삼문의 싯구절 속의 낙낙장송의 기개를 갖인 선비는 귀하고, 돈과 권력이란 탐욕에 지우쳐버린 물질만능의 세상에 야합하는 요령만을 가르치는. 기술자(학자?) 들이 기세를 높이고 행세하는 세상이 돼 버렸다.

오로지 학자라면 너저분한 권력의 주변을 기웃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선거때면 난립하는 '철새', 권력중독의 정치꾼들은 차치 하고라도, 까마귀 노는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했거늘, '근묵자흑(近墨者黑)'의 교훈도 묵살해 버린 혼탁한 세태이다.

소위 폴리페서라는 작자들의 '행우지'들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학문도야에 정력을 쏟고, 정립한 학문을 후학에게 전수하여 유익한 세상을 위해 헌신할 인재를 기르는것이 그들의 본분일진데, 이름께나 알려진 교수님들조차, 일신의 욕심을 위해 청정(淸淨)한 학문의 길을 버리고 정치판의 쓰레기더미에 코를 처 박고있다. 

추잡한 현실정치의 악취속에 직접 몸을 던져서, 어떤 위대한 학문적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숭고한 희생적 정신이 숨겨져 있는지, 필자의 좁은 식견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을수 있겠다만, 많은 폴리페서들이 소인배적인 욕심, 개인의 영달을 위해 변절했다고 보는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시각이다.

  2007년 11월 중순경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될 즈음, 느닷없이 대학교수 100여명이 모여 이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몸 담은 학교도 다르고 전공도 각각인 교수들이 한꺼번에 특정후보의 손을들고 나선것이다. 

당시 속이 뻔히 보인다는 세간의 비판이 있었지만. MB 취임후 이들에게 하사된 은총은 달콤한 것이었다. 외교의 ㅇ 자도 모르는 문학전공 교수가 외교관이 되고, 전공과 관련도 없고 조직운영 경험도 없는 교수가 공기업의 장으로 올라앉아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다가 여론에 얻어맞고 쫒겨나는 경우도 비일 비재 했다.

자신에게맞는 토양에서 크거나 작거나 귤로서의 향기를 뿜고 고임을 받을일이지, 괜한 욕심에 척박한 땅으로 이주했다가 탱자로 전락해버린 이들의 행태는, 애꿎은 국민 세금만 축내는 저질 코미디 였을뿐이었고 기실 정치현실에 빛과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은 드물었다는 평가가 많다.

다음 대선역시 몰염치한 폴리페서들은 대목을 누렸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소위 빅 3 주변에 몰린  폴리페서만 해도 500명이 넘고, 간접 참여한 인물들을 합하면 1000명이나 되었다하니, 자타공인 날리던 교수들이 다 빠져나간 우리 대학교육의 상황은, 가뭄에 말라붙은 도랑처럼 피폐해져 남(외국)부끄러운 상황이 돼 버렸다. 이번 대선 역시 예외없이 이름께나 알려진 교수들이 기지개를 키며 나발들을 불기 시작했다. 얼마나들 극성일지 우려된다. 

어미새가 다른 둥지를 찾아 날아 갔다면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겠다만, 일신의 욕망 때문에 새끼(학생)를 버려두고 둥지를 떠났다면 지탄받아 마땅할 것이고, 그렇게 간 바에야, 제대로 얻어먹지도 못하고 찌꺼기나 핥다가 축 처진 어깨로 복귀할 몰염치는 그나마 없어야한다. 

새끼까지 버려두고 더 맛있는 먹이를 찾아  딴 둥지를 틀었던 철새가 그쪽 먹이에도 적응못하고 다시 돌아오려 한다면, 침 뱉고 배척하는것이 일반적 정서인 것이다.

정치판에 뛰어들 때는 '휴직계'라는 얄팍한 술수를 쓰지말고 당당히 교직에서 사퇴한 연후에 하라. 배수진을 칠 용기도 없는, 도의를 무시하고, 학생과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교수들을 경계 하기위해 '퇴직후 정치' '복직불가' 라는 강제법이라도 만들어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대한민국 대학의 품격을 지켜야할 것이다.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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